만하르트(Manhart), V8 엔진 스왑한 BMW 8시리즈 레스토모드 공개

독일의 튜너 만하르트(Manhart)가 BMW 8시리즈 쿠페 E31에 마침내 그에 걸맞은 심장을 이식했다. 바로 BMW M5 E39의 S62B50 V8 엔진이다. 5.0리터 자연흡기 엔진인 이 파워트레인은 6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무려 420마력을 뿜어낸다. 

기존 286마력의 V12 엔진은 데뷔 당시에는 강력했지만 지금의 기준으로는 아쉬운 성능이다. 만하르트는 이를 단숨에 강력하고 현대적인 드라이빙 머신으로 탈바꿈시켰다. 거기에 더해진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배기 시스템 덕에 엔진음마저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만하르트의 전통에 따라 MH8로 불리는 주인공의 발끝에는 전후 사이즈를 달리한 20인치 경량 휠과 컨티넨탈 스포츠 콘택트 7 고성능 타이어가 신겨졌다. 

H&R 로워링 스프링과 빌스타인 B6 쇽업소버가 더해져 차체는 더욱 노면에 바짝 붙었다. 액슬에서 베어링까지 섀시의 모든 구성품은 재정비되거나 새것으로 교체되었다.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전륜 브레이크는 4피스톤 고정 캘리퍼와 350mm 디스크로 무장했다.

만하르트는 성능만큼이나 스타일링에도 공을 들였다. 850 CSi에서 가져온 공격적인 범퍼는 V8의 포효를 예고하는 듯하다. 날렵한 M 스타일 사이드 미러와 트렁크 리드 스포일러는 쿠페 특유의 우아한 보디라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더한다. 고급 가죽과 알칸타라로 꼼꼼히 재단장한 실내는 만하르트다운 섬세함이 돋보인다.

8시리즈 마니아에게 MH8은 그야말로 한정판 드림카다. 딱 5대만 생산될 예정이며, 독일에서의 판매가는 무려 16만 유로(약 2억 1,400만원)다. 2만3,000km를 달린 중고차의 가격치고는 엄청나지만, V12보다 짜릿한 V8 엔진을 얹은 E31의 매력을 온전히 향유하려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할 터. 만하르트는 이 프로젝트에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