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R,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위해 프리랜더 부활 예정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랜더(Freelander) 브랜드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새로운 프리랜더 모델은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JLR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체리(Chery)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프리랜더 전기차는 현재 체리 재규어 랜드로버(CJLR)에서 생산 중인 디스커버리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 재규어 E-페이스, XF 및 XE 장축 모델 등과 함께 중국 창수시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12년 간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CJLR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JLR 측은 "체리의 중국 시장 내 선도적 위치와 JLR의 독보적인 헤리티지 및 디자인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협력 모델은 양사에게 상호 이익이 되는 미래 전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프리랜더 브랜드로 출시되는 신차는 체리의 기존 포트폴리오와 JLR의 모던 럭셔리 브랜드와는 별개로 포지셔닝될 예정이다. JLR은 여전히 MLA와 EMA 모듈형 플랫폼을 사용하여 글로벌 시장용 랜드로버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재규어 브랜드는 전용 J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럭셔리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랜더 전기차는 "대중 시장"을 겨냥해 설계 및 엔지니어링되었으며, 초기에는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되지만 JLR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 시장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JLR의 최고경영자 에이드리언 마델은 "오늘 우리는 JLR에게 중요한 전략적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을 강조하며 중국에서의 기존 사업을 보완한다"며 "세계 최대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개발하는 것과 프리랜더 브랜드의 매력이 결합된다면 CJLR에게 매우 흥미진진한 미래를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리랜더 전기차에 탑재될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체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엑시드(Exeed)와 플랫폼을 공유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엑시드는 2026년까지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하나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공동 개발한 M3X 플랫폼으로, 엑시드 RX와 체리 풀윈 T10 SUV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랫폼은 순수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모두 수용할 수 있지만, 프리랜더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플랫폼은 E0X로 알려져 있으며, 배터리 전기차와 레인지 익스텐더 파워트레인을 위해 설계되었다. 800V 충전 아키텍처와 전륜, 후륜, 사륜구동 옵션을 제공한다.

두 플랫폼 모두 휠베이스 조정이 가능하며 크로스오버와 낮은 자세의 모델에 모두 사용될 수 있지만, JLR은 프리랜더가 SUV 전용 브랜드로 남을지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특히 체리의 레인지 익스텐더(REx) 기술은 중국에서 인기가 급증하고 있어 JLR에게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에서 레인지 익스텐더 전기차(EREV)로 알려진 REx 차량의 판매량은 157% 증가한 40만 대를 기록했다.

기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여전히 더 인기가 있지만, REx 차량의 판매량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REx 차량 구매자들이 순수 전기차 소유자와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추가 주행거리를 위해 내연기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JLR은 중국 업체들과 협력하고 중국 전용 차량 플랫폼을 사용하여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여러 서구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은 2026년 엑스펑의 플랫폼을 사용하여 중국에서 두 종류의 중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자매 브랜드인 아우디는 SAIC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IM 모터스의 아키텍처를 사용하여 중국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원래 가족 중심의 크로스오버였던 랜드로버 프리랜더는 2016년 디스커버리 스포츠로 대체되었으며, 그 이후로 사용되지 않았다. 2020년 오토카에서는 프리랜더 브랜드를 부활시켜 재규어 I-페이스의 플랫폼을 사용한 주류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제안한 바 있는데, 이는 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