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뉴 911 카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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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창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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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뉴 911 카레라, 완전 타원형 헤드라이트로 돌아가


지난 3일 독일 북부 에르첸. 포르쉐 ‘뉴 911 카레라(Carrera)’는 시동키를 돌리자마자 ‘으르렁’ 하는 특유의 사자 울음소리를 냈다. 달리고 싶은 욕망을 거친 배기음으로 토해낸 것이다. 이 ‘포르쉐 사운드’는 운전자의 심장 박동과 하나가 되면서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전세계 스포츠카 매니아들의 ‘드림카(Dream Car)’인 포르쉐 ‘911 카레라’가 2004년 ‘뉴 911 카레라(코드명 997)’로 새롭게 태어나 이날 각국 기자들 앞에서 선을 보였다.

포르쉐를 대표하는 모델인 911은 지난 1963년 처음 등장했다. 1972년에 기존 911과는 차별화된 ‘911 카레라’가 처음 등장했다. 포르쉐는 3자리 숫자로 만들어진 코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1993년 탄생한 ‘뉴 911’은 ‘993’이라 한다. 911은 1997년 다시 풀체인지되며 ‘996’이 됐고 7년만인 올해 한차원 업그레이드되며 ‘뉴 911 카레라’, 즉 ‘997’ 모델이 됐다.
이번 ‘뉴 911 카레라’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헤드라이트가 한쪽이 튀어나온 타원형에서 전통적인 ‘완전한 타원형’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포르쉐의 야심작 ‘뉴 911 카레라’ 시승행사에는 ‘뉴 911 카레라’ 기본형과 상위 모델인 ‘뉴 911 카레라 S’ 등 두 가지 모델이 선보였다. 현지에서의 시승 구간은 아우토반(고속도로)과 일반 도로를 포함해 약 400㎞. 기자는 주로 ‘뉴 911 카레라’를 운전했는데 폭우에 가까운 비가 간간이 내렸음에도 아우토반에서 시속 240㎞에 가볍게 도달했다. ‘뉴 911 카레라’와 ‘뉴 911 카레라 S’의 최고 속도는 각각 시속 285㎞와 293㎞(수동)에 달한다.
지방도로를 달리다 좌우 연속으로 심하게 굽어진 길을 잇따라 만났다. 입구만 보일 정도로 급하게 꺾인 코너를 시속 80~120㎞ 정도로 돌았다. 포르쉐의 정교한 서스펜션은 한 치도 틀리지 않고 스티어링 휠(핸들)을 돌린만큼 정확히 차의 방향을 잡아줬다.

간혹 스피드가 지나친 상태로 코너에 진입했지만 차체는 바깥으로 조금도 밀려나가지 않았다. 이와같은 포르쉐의 안정적인 코너링에는 견고한 차체도 한 몫하지만 ‘PSM(Porsche Stability Managementㆍ주행안전장치)’이 좌우 바퀴의 회전을 정확하게 조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 커진 타이어와 휠의 역할도 빠뜨릴 수 없다. ‘뉴 911 카레라’는 기존 17인치보다 큰 18인치 휠을 기본으로 장착했고 앞타이어는 235(㎜)/40(편평비)/18(인치)로, 뒤타이어는 265/40/18로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뉴 911 카레라 S’의 앞타이어는 235/35/19이며 뒷타이어는 295/30/19로 커졌다.

또 시속 160~180㎞로 질주하다 코너 직전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는 발에 힘을 주자 순식간에 100㎞로 순간 감속이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브레이크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듯이 노즈 다이브(Nose Diveㆍ급정거시 차량 앞부분이 가라앉는 현상)도 없었고 차체의 미세한 흔들림도 없었다.

팁트로닉(포르쉐의 반수동ㆍ반자동 트랜스미션)을 장착한 ‘뉴 911 카레라’를 몰고 지방도로를 1시간여 달린 후 속도제한이 거의 없는 아우토반에 들어섰다. 장대비가 간간이 내리고 차량이 많아 시속 150㎞로 천천히(?) 달렸다. 이때 체감 속도는 시속 60㎞대에 그쳤다. 워낙 안정감있게 달리다보니 속도계를 보지 않으면 실제 속도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차량이 뜸해지는 순간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0.2초만에 저단 변속이 됐고 특유의 사자 울음과 함께 몸이 등받이로 젖혀지면서150㎞를 가리키던 속도계 바늘이 순식간에 시속 230㎞를 가르켰다. 6~7초쯤 걸렸을까?

최고속도가 시속 280㎞(팁트로닉 기준)인 ‘뉴 911 카레라’는 시속 240㎞에서도 한참 여유가 있다는 듯이 노면에 착 달라붙은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질주했다. 오른쪽 2~3차로에서 130~140㎞로 달리는 차량들과의 속도 차이는 100㎞를 넘었다. 옆 자동차들은 마치 뒤로 쏜살같이 달리는 듯이 사라졌다.

포르쉐 특유의 수평대향(엔진 실린더가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3개씩 서로 마주보고 있어 Boxer엔진이라고도 함) 6기통 엔진은 강력하다는 말이외 다르게 표현하기가 힘들다. 이번 ‘뉴 911 카레라’에서는 엔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전 모델들과는 달리 2가지 배기량을 가진 엔진을 선보인 것. 기본형인 ‘뉴 911 카레라’는 기존 3600cc엔진을 개량해(최대출력이 325마력으로 커짐) 사용하지만 ‘뉴 911 카레라 S’는 3800cc 엔진을 장착했다. ‘뉴 카레라 S’의 최대출력은 기존 3600cc엔진의 320마력/6800rpm(분당 엔진회전수)에서 355마력/6600rpm으로, 최대 토크는 37.7㎏ㆍm/4250rpm에서 40.8㎏ㆍm/4600rpm으로 크게 늘었다.

‘뉴 911 카레라’는 또한 ‘뉴 PASM(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을 적용해 서스펜션 강도를 두 가지로 만들었다. 시내나 장거리 주행시 편안한 운전을 위한 ‘노멀(Normal)’ 모드와 과감한 속도ㆍ코너링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뉴 911 카레라 S’에 19인치 휠을 기본으로 장착한 것도 눈에 띈다.

‘뉴 911 카레라’와 ‘뉴 911 카레라 S’는 10월쯤 국내 시판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1억6000만원대인 현 시판 모델보다 조금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첸(독일)=경창환기자 [email protected] )

주)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은 조선일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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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김태형님의 댓글

  • 김태형
  • 작성일
나도 태워주면 시승기 써줄텐데

유호재님의 댓글

  • 유호재
  • 작성일
뉴 911 카레라가 최속280이면 우리나라 '스피라' 와 같네여..

김효식님의 댓글

  • 김효식
  • 작성일
최고속도는 같아도 가속시간은 차이가있지 않을까요 ?

강동진님의 댓글

  • 강동진
  • 작성일
카레라는 엉덩이가 너무 맘에 들어...^^;;

오상준님의 댓글

  • 오상준
  • 작성일
이것도 996처럼 GT2,GT3나오나요??

채희상님의 댓글

  • 채희상
  • 작성일
이런 차는 아무나 운전할 수 있나요? 역시 옛날 원형 램프나 훨씬 예쁘군요

박진형님의 댓글

  • 박진형
  • 작성일
997도 나오겠지요 일단 내년에 카레라4,  카브리올레가 나온댔나....<BR>내후년에 터보랑 4s가 나온다고 한거같구 그담해에 gt2, 3도 나온다고...<BR><BR>돈이랑 면허만 있으면 당근 아무나 운전할 수 있겠지요...ㅋㅋ<BR><BR><BR>

박성민님의 댓글

  • 박성민
  • 작성일
이번 모델 너무 멋지당.... 나이에 제한없이 탈수있는듯... 하지만 좀 나이드신분이 몰아야 멋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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