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식 그랜저 XG 2.5 롱텀(?)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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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석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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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운전은 한번도 해본적도 없고 고3이 되기 전짜기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그래서 성능 부분은 조수석에 타본 느낌으로 할 수 밖에 없으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1. 디자인
익스테리어
그랜저 XG의 디자인은 상당히 맘에 듭니다.
앞모습의 카리스마(2.5는 프로젝션 램프인데요, 개인적으로 스포티해 보이기 때문에
3.0이나 2.5SE의 HID램프보다 더 좋아합니다)와 스포티함, 뒷모습의 우아함, 그리고 옆모습의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터치가 수작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프레임리스 도어는 사실 상당히 멋지긴 합니다...
그리고 창틀과 지붕 사이의 절제선도 창틀이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아서 깔끔함을 더하죠..
하지만 그런 점들을 제외하면 창틀이 있는 차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더 스포티해 보이기는 하지만 평상시엔 창문을 올려두기 때문에 그런것을 별로 느낄 수도 없죠. 여름에도 에어컨을 키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창문을 누르면 조금 흔들리긴 하지만 달릴 때에는
전혀 잡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만족하는 편입니다..
인테리어
데뷔 당시에는 국산차로서는 정말 파격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 제가 초등학교 2학년 이었죠..;;
그 당시 한경 자동차 신문으로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심플함과 고급스러움의 조화가 상당히 어울립니다.
지금 보면 그리 파격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 어떤 차도 닮지 않은 상당히 독창적인
모습입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센터페시아는 심플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플함이 지나쳐서 어떤 때에는 밋밋하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밋밋하다고 느껴야 할 차는 아우디 A6겠죠..)
그리고 우드그레인의 재질은 "저 플라스틱이예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는 듯할 정도입니다.
정말 우드그레인은 수준 이하입니다(하지만 고급형 L모델의 우드그레인은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의 신형의 우드그레인은 좀 요란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불만은 없을 듯 합니다. 플라스틱이긴 해도요..)
저희집차는 AT만 장착한(그 당시엔 MT가 옵션으로 있었습니다..)기본형에 가까웠죠..
그래서 가죽시트가 아니고 직물시트입니다.
그래서 가죽의 재질은 어떤지 말할수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직물시트의 재질은 아무 불만 없습니다..패턴도 괜찮고요..
불만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마무리가 군데군데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전의 현대 차에 비하면 굉장히 좋아진 마무리입니다..
하지만 도어 핸들 부분의 크롬 도금이 굉장히 거칩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말끔합니다만,
도어 핸들을 잡으면 안쪽의 도금 상태는 굉장히 껄끄러워서 잘못하면 손을 베일 위험이 있습니다.
뒷 도어의 패널 이음새도 어설픈 느낌입니다. 틈새가 상당히 큽니다.
도요타 캠리 같은 차와 비교했을 때 마무리가 굉장히 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차보다는 못하다는 인상입니다.
사실 마무리가 실제 차를 타고 다니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그 차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합니다. 외국시장에서 싸구려 이미지를 벗는 데에 중요한 것중 하나가 실내 마무리와 질감이죠..
그리고 플라스틱의 질감도 그리 좋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약간 물렁물렁한 슬러쉬 타입이긴 합니다만, 빛을 받으면 조금은 비닐 같은 느낌이 드는 광택을 냅니다.. 90년대 초의 렉서스도 비슷하긴 했지만요..
촉감은 불만이 없습니다만..
2.경제성
그 크기에 비하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 아빠께서 몰고 다닐 때에는(지금은 엄마차가 되었죠..) 주로 고속도로 주행을 하고 차 길들이기를 철저히 해서 어떤 때에는 연비가 14km/1L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시내 주행을 해서 그 전보다는 못하지만 급가속, 급제동을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3. 내구성
엄마차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그러니까 올해 8월) 잔고장 하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자꾸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일이 생기더군요..
전 겪어보지 못했지만 저희 엄마께서 몰고 다니시다가 시동이 꺼진 일이 4번 있었습니다.
모두 다 신호대기 중에 시동이 꺼졌는데요, AS센터에서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더군요..
AS를 받고 나면 당분간은 괜찮다가 다시 또 그럽니다.. 요즘 3개월 사이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래서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평상시에는 전혀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래도 진짜 달리는 중에 시동이 꺼지면 브레이크도 뻑뻑해지고 파워 스티어링도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죠...
4.안전성
사고 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겪어본 것을 말할수는 없지만, 미국 고속도로 안전 협회
IIHS에서 주관한 시속 40마일(64km죠) 40%오프셋 테스트에서 GOOD판정을 받아 큰 걱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강성 부분에서는 Acceptable판정을 받아서(그래도 베이스가 된 EF쏘나타의 강성 보다는 좋습니다..) 조금 찝찝하기는 해도요..(BMW나 벤츠 같은 차를 시승해봤을 때의 단단한 느낌은 느끼기 힘듭니다.. 주행중에 차체가 휘어지는 느낌은 아주 희미하긴 하지만요.. 전에 엑센트 탈 때는 턱을 지날 때마다 차체가 휘어지며 서스펜션의 역할을 대신하는 느낌이었죠..;)
iihs에서 퍼온 충돌테스트 사진입니다..
더 자세한 결과는
http://www.hwysafety.org/vehicle_ratings/ce/html/0205.htm#4
로 가보세요..^^
단 아쉬운 부분이라면, 저희집 차에는 듀얼 에어백만 있다는 것입니다..사이드에어백이 옵션으로 있긴 했지만 비싼 값 때문에 달지 않았죠... 그게 지금 저희 아빠께서 가장 후회하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옵션으로 있더라도 앞좌석 사이드에어백밖에 없다는 것은 정말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정도 값이면 (최고급형의 경우지만) 커튼에어백 정도는 갖춰야 합니다.
뒷좌석은 사이드에어백은 없더라도 커튼에어백은 필요하고요..
측면충돌시에 사이드에어백과 커튼에어백이 얼마나 큰 보호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겁니다..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BMW에서 ITS헤드 에어백을 개발할 때 테스트를 한 결과,
측면에어백이 없을 때에는 머리 부상 수치인 HIC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인 1000을 훨씬 초과 했었지만, ITS에어백을 단 결과 HIC수치가 300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카액션에 자주 가시는 분들은 제가 누군지 눈치 채실지도 모르겠네요..^^;;)
아..그리고 뒷좌석 가운데 자리에 2점식 안전벨트를 쓰는 것도 좀 불안하긴 합니다.. 2점식 안전벨트는 3점식에 비해서 골반부분에 충격이 더 가해져서 골반 골절과 내장 파열의 위험이 있거든요..
뒷좌석 가운데 자리에도 3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한다면 정말 부족함 없을 듯 합니다.(전 사실 뒷좌석에 앉더라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5분 견디기가 힘든 안전 과민증입니다..;)
5. 성능
(이 부분은 제가 직접 운전을 할 수 없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5 엔진이라서 그런지 차가 팍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별 불만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Car and driver'지에서는 3.5리터 수출형인데도 힘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혹평을 해대더군요.. 그 잡지가 국산차를 색안경을 끼고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후속모델 TG는 카앤 드라이버의 기자들을 놀라게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현대에서 개발 중인 새 대형 엔진에도 기대를 겁니다..
핸들링..핸들링은 괜찮은 듯 합니다..하지만 서스펜션이 상당히 무른 세팅이기 때문에(3.0은 더하다죠...타본적은 없지만) 차체를 탄탄하게 받혀주는 느낌은 아닙니다..
후속인 그랜저 TG는 렉서스 ES300같은 차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현대에서 온 힘을 기울이는 차라는데요, 서스펜션 세팅을 독일차에 가깝게 했으면 하는 느낌입니다.. 독일차보다는 소프트하게 하더라도 탄탄한 정도로..
6. 승차감
승차감은 부드럽습니다. 엔진 소음을 실내에서 들으려면 엑셀 페달을 상당히 밟아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듯이 노면소음이 상당히 크고, 외부에서 밀려드는 소음을 잘 막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음악 감상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서스펜션이 너무 부드러워서 차가 좀 출렁거립니다.. 좀 민감한 편인 전 가끔 뒷자리에 앉았을 때 속이 거북해지기도 합니다.. 음식을 먹었을 때나 글씨를 읽을 때 정도이지만.;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시내 주행때에는 괜찮지만 고속 주행때에는 상당히 불안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이 소프트한 서스펜션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탄탄함도 갖춰야 할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소프트한 승차감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상당히 취향이 바뀐 듯 합니다.
7. 종합&가치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자면...상당히 괜찮은 차입니다. 차의 가격이 아깝지는 않을겁니다.
디자인은 수려하고 마무리는 괜찮은 수준이며 성능도 별 불만 없고 안전성도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8. 장, 단점 요약
장점: 수려한 디자인, 부드러운 승차감과 뛰어난 NVH, 괜찮은 안전성, 편안한 뒷좌석,
넓은 실내공간
단점: 특색없는 성능과 너무 부드러운 서스펜션, 조금은 거슬리는 노면소음, 부족한 개성,
커튼에어백의 빈 자리, 헐거운 느낌의 시트, 싼티 나는 우드그레인
마지막으로, 겨우 중1짜리 애의 어설픈 시승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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