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전기차 타면 1년에 몇 번이나 충전할까?

전기자동차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충전이다. 너무 자주 충전하게 되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그렇다면 실제로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1년에 몇 번이나 충전해야 할까?

현대차가 최근 영국 운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전기차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인 56%가 다음 자동차로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 운전자는 내연기관차를 포기하고 전기차로 바꾸기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여러 가지 걱정이 남아있었다. 특히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불안과 충전에 대한 두려움이 주요 문제점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 운전자의 85%는 전기차 배터리가 부족할 때 충전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운전자들은 1주일에 평균 108마일(약 174km)을 주행하는데, 이는 현대차 코나 EV를 기준으로 했을 때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의 약 1/3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즉, 일반적인 영국 운전자는 전기차를 3주에 한 번 정도만 충전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매주 108마일을 주행해 연간 총 5616마일(약 9038km)을 달린다고 가정할 경우, 64kWh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EV 최상위 트림의 경우 20회 미만의 완전 충전으로 1년을 충분히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 언론이 확인한 코나 EV의 실제 주행가능거리는 제원보다 약 40마일 짧은 259마일(약 417km)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연간 약 22번의 충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일반 영국 운전자, 공공 충전기 사용할 필요 거의 없어

영국 운전자의 61%는 가정용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가구의 1/3은 적합한 주차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재산 기록과도 일치한다. 

연간 약 22번의 충전만으로 주행거리를 충족할 수 있고 2/3가 가정용 충전기가 있다면, 이들은 공공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할 필요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즉, 충전 인프라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비록 운전면허 소지자 85%가 공공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지만, 이번 결과는 대부분 운전자가 ‘영국의 공공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할 필요성이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

현재 영국에는 약 25,000개의 공공 충전소가 있으며, 이는 지난 2016년보다 5배나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2030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충전소의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 전기차의 운전 방법 및 용어 이해에 대한 어려움

전기차에 대한 주요 걱정이 주행가능거리와 충전소에 있지만, 운전 방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조사 결과 약 1/3 이상은 전기차의 아이디어는 좋아하지만, 어떻게 운전해야 할지 이해하기 어려울까 봐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만 18~24세의 초보 운전자들에서 응답비율이 72%까지 증가했다. 

현대차 영국법인 전무 애슐리 앤드루(Ashley Andrew)는 “영국인들의 전기차 전환을 위해서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로 전기차를 처음 소유하려는 운전자들이 걱정하는 것들을 알아냈다”면서 “하지만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운전하는 데 큰 차이가 없으며, 심지어는 EV가 더 쉽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결과를 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인 57%가 전기차와 관련된 용어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운전자 4/5는 전기차 배터리 크기가 ‘64kWh’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는 대부분 운전자가 출퇴근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76%의 운전자들은 직원들의 전기차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직원 주차장에 충전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