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칼럼] 제네시스 시리즈 칼럼 1부 - "슈퍼카 출시 할 계획 있다?"
작성자 정보
- ZOOT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8,464 조회
- 4 댓글
- 5 추천
-
목록
본문
안녕하십니까! 자동차 감성칼럼니스트 주트 인사드립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현대의 프리미엄 독자브랜드 "제네시스"에 관한 시리즈 칼럼으로 총 5부작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주트는 이번에 진행하게 될 첫 시리즈 칼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낱낱히 파헤치고 적나라하게 까발릴 것은 까발리며, 해당 브랜드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 녹여 낼 계획입니다. 그 첫 주제로, "제네시스 슈퍼카 출시설"에 대해 불태워 보겠습니다.
현대의 오랜 숙원이던, 자신들만의 프리미엄 독자브랜드에 대한 원대한 꿈을, 더 이상 꿈이라는 울타리에 가둬 두고만 있지 않고, 그들은 그 꿈을 시작했다. 바로 얼마 전 일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큰 용기가 되어 주었던 계기는, 다름 아닌 그들의 첫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1세대 모델"이었다.
현대 제네시스 1세대 모델
그리고 이 세단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 놀라운 차량을, 현대가 만들었다고 했다. 현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을 대로 낮아 있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단 이 차량은, 작은 놀라움이었다. 오죽하면 이 차량은 "제네실수"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현대에서 실수로 잘 만들었다" 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별명 말이다.
제네시스는 그렇게, 그 살벌하다는 북미로 원정까지 가는 용기를 낸다. 그리고 그 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이 후 부터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는 급격하게 좋아지게 된다. 현재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나 소나타의 경우, 당당하게 제 값 받고 판매를 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북미에서는 해당 세그먼트의 경쟁이 특히 치열한데, 그 인기 높은 도요타 캠리와 닛산의 알티마, 혼다의 어코드 같은 일본차들과 당당하게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 설 수 있던 것은, 그 만큼 1세대 제네시스의 공헌이 컸던 것이라 할 수 있다.
"Genesis(창세기)", 즉 "신 기원"이라는 의미를 가진 제네시스라는 이름이, 결국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주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제네시스"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자사의 슈퍼카 계획에도 말문을 열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 사장
"슈퍼카는 이제 시작해야 할 과제이고,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 디자인센터장 전무
"아직은 비밀이다, 하지만 슈퍼카 프로젝트는 필요한 일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 고성능 N 브랜드 총괄 부사장
"제네시스 뱃지를 단 슈퍼카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그린 라이트인가요?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핵 역할을 역임하고 있는 3명의 걸출한 용병이, 제네시스 슈퍼카 출시 계획에 대해 위와 같이 언급을 했다. 필자의 시각에서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정확한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아 아직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려는 마인드가 그려진다. 하지만 루크 동커볼케의 경우,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디자인을 이끌었던 이력이 있다. 그의 미꾸라지같은 언급으로도, 그의 슈퍼카에 대한 야심은 감출 수 없어 보인다. 그에 반해, BMW M을 총괄했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의 의지는 너무나 강력해 보인다. 내년 2월에 출시를 앞 두고 있는 제네시스 G70에 대해, 차량의 퍼포먼스가 획기적일 것이라 호언장담한 그다. 아마도 슈퍼카에 대한 언급은 단순 허풍이 아닐 것이다.
현대는 작년에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를 세상에 내 놓으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의지와 얼마 만큼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의욕이 있는지 옅 볼 수가 있었다. 그들은 현재 노하우를 쌓은 과정 속에 있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들은 정말로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제네시스 슈퍼카는 탄생 할 것인가?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제네시스 슈퍼카는 만들어야 한다. 즉, "YES"다. 현대는 슈퍼카를 만들기 이전에 추후 제네시스 브랜드에 추가하게 될 제네시스 스포츠 쿠페 모델로 그들의 스포츠 DNA를 시험 해 볼 것이 분명하다. 그들의 주력 엔진인, 3.3 터보가 얹히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그들이 좀 더 고성능 브랜드로서의 발 돋움을 해보려 한다면, 그 대단한 3.3 터보 엔진으로만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슈퍼카까지 개발하려고 한다면 말이다.
"슈퍼카"는 판매 목적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를 나타내는 강한 의미의 "상징"과 같다. 슈퍼카가 있고 없음은 그 브랜드를 말할 때 매우 큰 차이를 느끼게 해 준다. 제네시스의 숙적인 일본 3사, 랙서스와 인피니티 그리고 어큐라에게는 슈퍼카가 있다. 랙서스의 "LFA"는 세계적으로 매니아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고, 현재 믿고 싶지 않은 가격으로 중고 거래가 되고 있을 정도이다. 어큐라는 자사의"NSX"라는 브랜드를 되살려, 새로운 모습의 슈퍼카를 세상에 내 놓았다. 인피니티는 그 이름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모체인 닛산의 영혼과도 같은 "GTR"이라는 이름으로 스포츠카를 출시 해, 이제는 업그레이드가 많이 되어 "슈퍼카"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필요하다. 아니, 절대 쫄지 마라. 만들어라! 까이고 찢어 발겨 지더라도. 기꺼이 그 첫 도전을 축하해 줄테니.
여기서 필자는 제네시스를 한번 꼬집도록 하겠다. 우선 칭찬부터 하겠다. 그들은 엔진을 참 잘 만든다. 물론 세계적으로 탑 클래스는 결코 아니다. 다만, 그들은 불과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타 회사로부터 엔진을 빌려와 썼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 뿐인가? 자동차 자체를 그대로 들여와 팔던 회사가 아니던가. 기술제휴는 또 얼마나 많이 받았던가? 그랬던 회사가 이제는 자신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고 엔진을 팔아주던 그들에게 반대로 엔진을 팔고 있다. 그들이 만든 8기통 타우엔진은 세계 10대 엔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들의 차기작인 3.3 트윈터보 엔진은, 제네시스의 플레그쉽G90(EQ900)에 처음 얹혀, 그 성능을 인정받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엔진만 잘 만들면 되는가? 차만 쭉-쭉- 잘 나가면 그 뿐인가? 그렇게만 하면 정녕 프리미엄급 자동차라 할 수 있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그들의 약점은 우리가 알고 있듯, 하체에 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욕을 먹을 만한 수준이다. 쌍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욕은 얼마든지 퍼 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그들은 이제 "프리미엄 브랜드"니까. 그들이 "현대"였을 때는, 하체가 털려도 괜찮고 피쉬 테일을 넘어 봉산탈춤을 춰도 괜찮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한 "제네시스"니까 용서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완벽을 기 해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차량을 만들기를 기대하지도 않고, 당장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제네시스 뱃지를 달고 나오는 차량 하나 하나, 결코 어느 한 부분에도 허술하게 접근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엔진이 원초적인 힘이라면, 하체는 그 힘을 내기 위한 기초라 할 수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체가 제네시스의 가장 큰 숙제다.
이 분에게 기대를 걸어 본다. 그의 의지는 걸출하다. 그는 진정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앞 날을 걱정하고 갈망한다. 물론 중요한 부분을 여전히 놓치고 있지만 말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1등 자동차 기업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고, 이미지도 바닥이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소비자들 깊은 내면에는 현대자동차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아직은 남아 있다. 분명 그럴 것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 대한민국 자동차 브랜드고, 우리와 함께 역사를 같이 한, 미우나 고우나 우리 나라의 브랜드이고 자존심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뜨거운 불씨를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말로만 "고객 감동"을 외치지만 말고 말이다. 진정한 고객 감동을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욕을 하는 데에는 분명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은 그들에게 점점 더 실망만 안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분명히 기억하라.국내 소비자들의 욕은 "사랑의 매"라는 것을. 그들이 정말 원초적으로 현대자동차가 싫어서 경멸스러워서 욕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철 좀 들어라. 그들의 불만 안에는 안타까움이 내제 되어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고객감동을 엄한 곳에서 찾지 말고, 그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부터 시작하길 간절히 바란다.
부디, 슈퍼카를 만들기 이전에, 안에서 곪아 터진 고름부터 해결하길 바란다.
이상, 주트였습니다.
제네시스 시리즈 칼럼-② 로 찾아 뵙겠습니다.
(* 지난 칼럼들은 제 아이디를 클릭하셔서 '작성글 보기'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주트의 자동차 칼럼 블로그 → http://blog.naver.com/unchain0801)
관련자료